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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의 잔혹 행위를 끝내기 위한 열쇠.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들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는 지난 10일(한국시각)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앤더슨은 벌써 4번째 불펜 피칭이다. 그는 이날 직구 18개, 슬라이더 6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2개, 커터 3개 등 총 40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2㎞까지 찍혔다.
앤더슨은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몸 상태를 100% 끌어올렸고, 부상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슬라이더 그립을 수정하고 있고, 화이트와는 야구장 응원 분위기나 KBO리그 타자들의 특성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있다. 그와 함께할 시즌이 기대된다”고 이야기 했다. 파워볼사이트
사실 앤더슨은 이미 ‘경력직’이라 리그 활약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는 지난해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이후 빠른공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이미 검증을 끝낸 상태다. SSG도 앤더슨과의 재계약 방침은 일찌감치 정해두고 움직였다.
다만, 화이트의 합류가 앤더슨에게 더 플러스 요소가 되고 있다. 앤더슨의 경우 지난해 시즌 도중에 합류한데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또다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같은 쿠바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매우 가깝게 녹아들기에는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같은 미국 출신인 화이트가 합류하면서, 앤더슨도 한층 밝아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내성적인 편인 앤더슨과 달리, 화이트는 쾌활하고 친화력이 높아서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
화이트도 이날 3번째 불펜 피칭을 마쳤다.
직구 14개, 투심패스트볼 3개, 커브 3개, 체인지업 4개, 커터 6개, 스위퍼 4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점검했고 최고 구속은 149.1㎞을 기록했다. SSG 구단은 화이트가 계약한 직구, 곧바로 KBO리그 공인구를 미국으로 보내 빠르게 공에 적응할 수 있게끔 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감촉이나 실밥 등 확실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들의 공인구 적응력이 초반 성적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롯사이트
다행히 화이트에게는 KBO리그 공인구가 더 맞는 모양새다. 화이트는 “공인구 적응은 잘 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에 비해 회전이 잘 걸리고, 표면이 끈적끈적해서 개인적으로 KBO 공인구를 더 선호한다”면서 “앤더슨이 야구나 야구 외적으로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캠프도 계획한대로 몸이 잘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라이브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는 최근 수년간 외국인 1선발들의 잔혹사가 이어졌다. 이반 노바, 에니 로메로에 지난해 더거까지.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투수들이 매년 부상 혹은 부진으로 초반 이탈하면서 시즌을 치르는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대체 자원들을 빠르게 찾아내면서 팀 성적은 꾸준히 중상위권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화이트와 앤더슨 두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만큼의 성과가 나와야 한다.
최고 157㎞의 초강속구를 던지는 화이트와 앤더슨 듀오. 이 둘의 활약에 따라 올 시즌 SSG의 성적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워볼사이트